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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군자란 &#8211; 포스코뉴스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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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스코미술관 특별 기고] 8편. 전통적 소재의 현대적 변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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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3 May 2016 07:00:0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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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60; 군자가 사랑한 사군자를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포스코미술관 &#60;사군자, 다시피우다&#62; 전시가 오는 25일로 마감됩니다. 이에 맞춰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는 사군자와 사군자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총 8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는데요. 오늘 그 마지막 시간으로]]></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nbsp;</p>
<div class="article">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35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7186E39573ECAFF328266.jpg" alt="사군자 다시피우다 포스터" width="635" height="362"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군자가 사랑한 사군자를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포스코미술관 &lt;사군자, 다시피우다&gt; 전시가 오는 25일로 마감됩니다. 이에 맞춰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는 사군자와 사군자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총 8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는데요. 오늘 그 마지막 시간으로 &#8216;현대적으로 변용된 사군자&#8217;에 대해 들려드릴까 합니다. 함께 보시죠!</p>
<h2 class="o_title">근대 이후 사군자화의 변화</h2>
<p style="text-align: justify;">오랜동안 군자의 식물로 애호되었고, 또 생활 속에 스며들어 각종 문양의 소재로도 쓰였던 사군자는 그 개념은 있었지만 용어가 보편화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입니다. 사군자라는 용어가 매·란·국·죽을 가리키며 직접적으로 사용된 예는 1922년부터 시작된 ‘조선미술전람회 규정’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이 전람회의 사군자 규정에 “주로 먹을 사용한 간단한 그림”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지금껏 ‘매죽’ 혹은 ‘난죽’이라 부르던 것이 최초로 ‘사군자’라는 용어로 불리기 시작한 것이죠.</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러나 그 배경에는 아픈 역사가 함께 합니다. 일본인들이 주축이 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사군자부는 조선 사람이 홀로 무대를 휩쓸었고,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적인 시대 상황에서 사군자화는 절개와 인고의 상징성으로 인해 크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회가 거듭되자 총독부는 동양화부에 속해있던 사군자를 ‘서부(書部)’로 넣었다가 점차로 입선작을 줄여 아예 없애버린 것입니다. 사군자가 민족사상을 이어간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이후 조선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1939년에 열린 조선서도전람회와 1940년에 열린 문인서화전람회에 서예와 함께 전시됨으로써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했습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28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635A139573ECAFE1717FF.jpg" alt="윤용구, 사군자 10폭 병풍 종이의 수묵, 각 127*34cm 개인소장" width="628" height="334"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근대기에는 사군자 중에서도 ‘난죽’(蘭竹)이 사군자를 대표하는 식물이 되었고, 남아 있는 작품 또한 난죽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간단하다고해서 쉬운 것은 아니나 사군자를 배우는 과정에서의 편의성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이를 계절에 맞추어 봄-매화, 여름-난, 가을-국화, 겨울-대나무로 보는 것도 중국 사람들이 겨울 매화, 봄 대나무, 여름 난, 가을 국화라 했던 것과 다른 우리만의 특징입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사군자화에 대한 애호 분위기로 당시 각 신문의 신년 휘호에 사군자화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조형미와 함께 상징성이 큰 사군자화는 새해를 맞는 기쁨과 다짐을 함께 하기에 적합한 소재였을 것입니다. 역으로 신년 휘호의 사군자화가 사군자를 대중과 더욱 가깝게 하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1900년대 초반 사군자화는 이처럼 급격히 대중화되었고, 사군자라는 이름으로 더욱 사랑을 받았습니다.</p>
<h2 class="o_title">전통의 새로운 해석</h2>
<p style="text-align: justify;">사군자화가 대중화되면서 사군자화의 정신성은 점차 약화되었고,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변모 사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한동안 답습되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구성 때문에 필법을 익히기 위한 그림의 입문과정쯤으로 여기는 경향도 없지 않았죠.</p>
<p style="text-align: justify;">
<p style="text-align: justify;">그러한 가운데 몇몇 동양화가들 사이에서 당시 우리 그림이 항상 외세에 흔들리면서 불안정 상태를 계속해 왔다는 반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이를 현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일었는데요. 전통적인 화의를 계승하면서도 이를 새롭게 해석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보이는 화가들이 있어 사군자화는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242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4196539573ECAFE315439.jpg" alt="김지하, &lt;난초&gt; 종이에 수묵, 30.5*17.8cm , 개인소장" width="242" height="421"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현대 시인 김지하(金芝河, 1941~)의 묵란을 보면 춤을 추는 듯, 흐느적거리는 듯, 바람결에 휘날리는 긴 난 잎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그는 표연히 바람에 휘날리는 난이라는 뜻으로 ‘표연란(飄然蘭)’이라 하고 흉중의 한(恨)을 원동력으로 삼았다고 했습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평론가 유홍준 교수는 김지하의 긴 한 잎은 그가 그토록 추구했던 역사적 체험이자 삶의 농축된 소망의 원형질로서의 한을 담아낼, 난 그림에서 지향할 형식의 틀이라고 해석했습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22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329C839573ECAFF242BD5.jpg" alt="장일순,&lt;묵란&gt; 종이에 수묵 30.5*48.5cm, 개인 소장" width="322" height="259"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김지하 묵란과 같은 듯 다른 느낌을 무위당(無爲堂) 장일순(張壹淳, 1928~1994)의 &lt;묵란&gt;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요. 김지하 난의 정갈하면서도 부드러운 먹의 느낌은 장일순으로 부터 이어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전통적인 난법을 변형하여 일부러 난을 그리려 하지 않은 듯 몇 번의 붓놀림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내었죠. 그의 호인 무위당(無爲堂)은 그의 삶의 철학만이 아니라 그림에도 적용되는 듯합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197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3477539573ECAFF07161C.jpg" alt="박영기, &lt;묵죽&gt; 종이에 수묵, 개인 소장" width="197" height="708"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김지하와 장일순 묵란을 거슬러 올라가면 원주에서 활동한 차강(此江) 박기정(朴基正, 1874~1949)과 그 손자인 화강(化江) 박영기(朴永麒, 1922~?)에 이릅니다. 박영기의 사군자 또한 전반적으로 깔끔한 묵법을 특징으로 합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의 &lt;묵죽&gt;에서 군더더기 없는 먹과 필선으로 그은 부러진 대나무 한 그루는 정갈하고 매끄러운 먹의 느낌에도 불구하고 어떤 묵죽보다 강한 느낌을 줍니다. 거칠거나 억세지 않아도 충분히 강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 같은데요. 같은 표현은 박영기의 조부인 차강 박기정의 묵죽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채색인물화로 유명한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 1912~2005)은 중년 이후 그림 전반을 수묵의 문인화풍으로 전환하면서 사군자화를 그 본령을 삼아 즐겨 그렸습니다. 우리 전통화풍과 함께 여러 대가들을 깊이 탐구하여 터득한 현대적인 구도와 적극적인 색채감 등을 자기화 함으로써 전통적 소재를 현대화 할 수 있었죠.</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26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43FDF39573ECB000EB55F.jpg" alt="장우성,&lt;국화&gt; 1998년 종이에 수묵담채 34*43.5cm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 width="326" height="320"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1990년대 이후 그는 만년에 까지 여러 점의 국화도를 그렸는데, 만개한 국화 몇 송이와 간략한 화제를 적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소재에 집중하면서도 여백을 충분히 남겨 여유로운 화면을 연출했습니다. 87세의 노화가가 쓴 “봄에 먹은 마음 그대로 서릿 가을을 견딘다.”는 화제는 단지 국화에만 해당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현대화가 송수남(1938~2013)의 &lt;매화&gt; 또한 홍매의 전통을 이어 부채에 그린 것입니다. 만개한 홍매의 화려함은 19세기 이후 여러 화가들의 작품에서 익히 보아 왔지만, 줄기와 꽃에 가한 변화 없는 필선의 단조로움이 도리어 현대적인 느낌을 주죠.</p>
<h2 class="o_title">현대적 변용</h2>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243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7194E35573ECC770ABA6B.jpg" alt="김환기, &lt;매화와 항아리&gt; 1957년, 캔버스에 유채, 55*35cm, 환기미술관 소장 " width="243" height="331"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수묵으로 간단하게 그린 그림’이라 했던 사군자화는 유화의 소재로서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수묵(水墨)과 모필(毛筆)에서 유채로 재료가 바뀌면서 사군자는 그에 맞는 새로운 형태감을 찾아는데요. 김환기(金煥基, 1913~1974)는 일본을 통해 받아들인 모더니즘의 틀 안에 조선 미술의 미의식을 결합시켜내는 것을 자신의 예술과제로 삼았고,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적인 서양화, 한국적 모더니즘이라 생각하였다. 그 중 하나가 &lt;매화와 항아리&gt;였습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김환기에 있어서 이들은 ‘구체화 된 전통’이었다. 그는 이들의 독특한 특징을 단순화하여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조금씩 변형시키거나 과장하여 재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매화, 달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었죠.</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249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1209335573ECC78033B1F.jpg" alt="유양옥&lt;선면매조&gt; 종이에 채색, 34.5*34.5cm, 개인 소장" width="249" height="382"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유양옥(柳良玉, 1944~2012)의 &lt;선면매조&gt;에서 청록색의 바탕에 날아가는 새나 매화가 어우러진 모습은 김환기를 연상하게 합니다. 그 의미도 크게 다르지 않아 꺾이고 옹이진 줄기에 간략하게 그린 흰 매화의 깔끔한 조화는 전통적 상징성을 염두에 둔 듯합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조선시대 매화를 좋아한 사람들은 비단이나 밀랍(蜜蠟) 즉 벌집에서 얻은 납으로 매화를 만들어 쉬이 지는 꽃의 아쉬움을 대신하곤 했습니다. 벌이 꽃에서 채취하는 꿀의 부산물인 밀랍으로 꽃을 만드니 꽃이 돌고 돌아 다시 꽃이 된다는 뜻으로 윤회매(輪回梅)라 했습니다. 그 전통을 이은 것일까요? 사군자를 철 조각으로 표현한 조환의 작품들이나,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사군자 영상작업은 전통의 재창조라는 점에서 눈길이 갑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436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17D4135573ECC78244370.jpg" alt="조환 &lt;무제&gt; 2015년 철과 폴리우레탄 290*578*15cm" width="436" height="320"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사군자화는 단순한 구성과 서예의 기법을 활용한 문인취향의 특성으로 인해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단순한 구성 때문에 문인화의 입문 과정쯤으로 생각하기도 하나, 소재의 상징성이나 사군자화의 역사성 뿐 아니라 수묵의 흑백이 주는 현대적 조형성 등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또한 적지 않습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472014057397B2E0AD91F.jpg" alt="글 이선옥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hk연구교수" width="650" height="67" /></p>
<p class="o_remarks">얼마 남지 않은 &lt;사군자, 다시 피우다&gt; 전시가<br />
종료되기 전 포스코미술관에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p>
</div>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포스코미술관 특별 기고] 6편. 허심(虛心)의 공간미 담은 대나무 그림</title>
				<link>https://dev-newsroom.posco.com/kr/%ed%8f%ac%ec%8a%a4%ec%bd%94%eb%af%b8%ec%88%a0%ea%b4%80-%ed%8a%b9%eb%b3%84-%ea%b8%b0%ea%b3%a0-6%ed%8e%b8-%ed%97%88%ec%8b%ac%e8%99%9b%e5%bf%83%ec%9d%98-%ea%b3%b5%ea%b0%84%eb%af%b8-%eb%8b%b4/</link>
				<pubDate>Tue, 17 May 2016 07:00:0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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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60; 군자가 사랑한 네 가지 식물을 오는 5월 25일까지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60;사군자, 다시피우다&#62;전에서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데요. 그에 맞춰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는 사군자와 사군자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총 8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여섯 번째]]></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nbsp;</p>
<div class="article">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50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26BD645573977E8308FBF.jpg" alt="&lt;사군자, 다시피우다&gt;" width="650" height="343"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justify; clear: none;">군자가 사랑한 네 가지 식물을 오는 5월 25일까지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lt;사군자, 다시피우다&gt;전에서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데요. 그에 맞춰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는 사군자와 사군자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총 8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여섯 번째 이야기로, 대나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 합니다!</p>
<p>옛사람들에게 대나무는 특별한 의미를 주는 존재였습니다. 뾰족이 올라온 죽순은 더없이 좋은 먹거리였고, 각종 생활 도구의 재료로 쓰여 삶을 편리하게 했는데요. 생활 속의 이로움과 함께 문인들에게는 유교를 토대로 형성된 동아시아 지성의 상징물로서 사랑을 받았죠.</p>
<p>대나무에 대한 애정도 여러 가지여서 사람들은 여건에 따라 대숲을 조성하거나, 화분에 길러 가까이 하기도 했고, 이를 그림으로 대신해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묵죽에 대한 애호는 끊임이 없어, 문인들 스스로도 즐겼을 뿐 아니라 화원 화가들 사이에서도 많이 그려졌는데요.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을 뽑는 시험에서 산수 인물보다 묵죽에 더 많은 배점이 주어진 것은 묵죽화의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p>
<h2 class="o_title">매운 바람을 견디는 절개</h2>
<p>조선시대 최고의 묵죽 화가로 꼽히는 인물은 단연 탄은(灘隱) 이정(李霆, 1554∼1626)입니다. 세종대왕의 현손으로 석양군(石陽君)이라는 작호를 받았고, 서화에 능하여 선조의 총애를 받았던 종실 출신의 화가입니다. 그는 굵은 대나무를 힘차게 그려낸 통죽(筒竹), 바람을 맞고 선 풍죽(風竹), 비 맞아 잎이 쳐진 우죽(雨竹), 눈을 덮고 꿋꿋하게 서있는 설죽(雪竹) 등 다양한 대나무의 모습을 여러 기법을 사용하여 자유자재로 그려내었죠.</p>
<p>이정 노년의 원숙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 &lt;죽도(竹圖)&gt;입니다. 이 작품은 하단에는 바위를 배치하고 농묵으로 그려낸 대나무와 상단에 담묵으로 중단의 대나무와 비슷한 모습을 그린 삼단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담묵으로 농묵의 가지와 비슷하게 그린 가지는 마치 그림자 같기도 하면서 화면에 변화를 주었는데요. 우측 하단에 쓰인 관서를 통해 그의 나이 69세인 1622년 봄에 만년 은거처인 공주의 월선정에서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239px; text-align: center;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41A82415739770623A09B.jpg" alt="이정,  &lt;죽도(竹圖)&gt; 비단에 먹, 119*57.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width="239" height="431"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이정 묵죽의 다양한 모습은 41세인 1594년에 완성한 『삼청첩(三靑帖)』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 그의 개인 소장 &lt;풍죽(風竹)&gt;은 현재 통용되는 오만 원 권에 도안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유명한 이정의 화풍은 한국적인 묵죽화의 전형을 이루어 후기 양식의 바탕이 되었습죠. 이정의 조카인 김세록(金世祿, 16세기 후반-17세기 전반), 학자이자 독특한 전서의 서예가로도 유명한 허목(許穆, 1595-1682), 좌의정을 지낸 조익(趙翼, 1579-1655) 등도 당시 묵죽화를 남겼습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286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345E9405739768A13ED4C.jpg" alt="조익, &lt;죽도&gt; 종이에 채색 100.9*5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width="286" height="527"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조익의 &lt;죽도(竹圖)&gt;는 굵은 왕대의 흔적 옆에 새로 난신죽(新竹)을 표현한 듯 푸른색으로 생생한 대나무를 그려 이채롭습니다. 중앙의 대나무는 화면 위쪽에서 더 이상 몸을 펼 수가 없다는 듯 옆으로 굽어있는데요. 마치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굽혀야만 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죠. 조익이 살았던 선조에서 효종 때까지는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병자호란등 조선시대 가장 치욕스러운 전쟁이 잇달아 일어났는데요. 그림 속의 구부러진 대나무는 이 시기에 벼슬을하였던 사대부로서 하늘을 볼 수 없는 부끄러움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p>
<h2 class="o_title">비어있는 공간의 아름다움</h2>
<p>조선 후기에 묵죽화로 유명한 화가로는 유덕장(柳德章, 1694-1774), 강세황(姜世晃, 1713-1791), 신위(申緯, 1769-1845), 임희지(林熙之 1765-?)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의 묵죽화는 각자 조금씩 개성있는 화풍을 형성했습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29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15973405739768B02632E.jpg" alt="유덕장,&lt;목죽도6곡병&gt; 종이에 수묵, 각 92.5*52.5cm, 개인소장" width="629" height="322"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유덕장은 조선 초기의 묵죽 화가인 유진동의 6대 손으로 호는 수운이며,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사대부입니다. 그는 많은 유작을 남겼는데, 추사 김정희가 그의 묵죽도의 제에서 “수운의 죽은 창경하고 고졸하여 팔목에 금강저가 갖추어 있다”고 한 것처럼 대나무의 굳건한 이미지를 표현한 듯 날카롭고 강한 모습의 통죽을 잘 그렸죠. 또한 녹죽, 금니로 그린 대나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린 그림은 대나무의 표현 영역을 한층 넓혀주었습니다.</p>
<p>사군자에 두루 능했던 강세황은 “대나무와 매화를 그릴 때는, 공간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공간을 여유 있게 구성해 시원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그가 매화나 대나무와 같은 사군자를 그릴 때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세황의 묵죽을 가만히 보면 전체적으로는 유연하면서도 강직한 대나무의 특징이 잘 드러나 보이죠.</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69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446FF405739768B12604E.jpg" alt="신위&lt;선면목죽&gt; 종이에 수묵, 17.4*56cm, 개인소장" width="369" height="324"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강세황의 묵죽에 이어 신위의 묵죽에서도 대나무 줄기를 길게 남겨 여유와 멋이 느껴집니다. 신위는 판서와 도승지를 지낸 전형적인 사대부로 시·서·화에 모두 능한 문인 화가입니다. 그의 묵죽은 강세황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실제 남아있는 작품에서 보면 강세황에 비해 줄기가 가늘고 탄력이 있으며, 잎도 필치가 부드러워 더욱더 고아한 풍취가 있습니다. 신위는 특히 시에 뛰어나 그의 묵죽화에는 단아한 그의 글씨로 쓴 적절한 제시가 함께 어울려 묵죽의 품격을 높여줍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29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72B4D405739768C2609D9.jpg" alt="김홍도, &lt;목죽&gt; 종이에 수묵, 23*27.4cm, 간송미술관 소장" width="329" height="319"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화면 구성의 시원한 느낌은 김홍도(金弘道, 1745-?)의 &lt;묵죽(墨竹)&gt;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선방향으로 화면을 가로질러 대나무 줄기가 비스듬히 서 있고 줄기의 아래쪽에는 댓잎이 무성하게 나있는 구도로, 대나무의 중간 부분을 클로즈업해 시원스럽게 구성한 것이죠. 군자의 상징으로서 사대부들이 즐겨 그렸다는 묵죽화이지만화원 화가들 사이에서도 많이 그려졌습니다. 화원 화가이지만 사실 김홍도는 사대부 못지않은 풍류를 즐겼던 화가였죠.</p>
<h2 class="o_title">댓잎에 서린 문인들의 의취</h2>
<p>이후 조선 말기에는 우봉 조희룡(趙熙龍, 1797-1859), 소치 허련(許練, 1809-1892), 신위의 아들인 애춘 신명연(申命衍, 1809-?), 춘방 김영(金瑛, 1837-?), 사호 송수면(宋修勉, 1847-?), 석촌 윤용구(尹用求, 1853-1939) 등이 개성 있는 묵죽을 많이 남겼습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288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민영익, &lt;목죽&gt; 종이에 수묵, 127.8*55.2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543B0405739768A1588EA.jpg" alt="" width="288" height="534"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조선 말기와 근대의 묵죽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운미 민영익(閔泳翊, 1860-1914)과 해강 김규진(金圭鎭, 1868-1933)의 묵죽에서 일 것입니다. 민영익은 명성황후의 친정 조카로, 당시의 혼란스러운 나라 사정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냈습니다. 그는 고종의 폐위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상해에 피신해 있으면서 청대의 오창석(吳昌碩, 1844-1927) 등 유명한 서화가들과 교류하면서 개성 있는 작품을 남겼는데요. 그의 &lt;묵죽(墨竹)&gt;에서 보이는 끝이 잘린 대나무는 그의 묵란에서 보이는 난 잎의 뭉툭한 모습과 마찬가지로 그의 강한 개성을 보여주는 부분이죠.</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28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64CD4405739768A0DD1AF.jpg" alt="김규진&lt;설죽(10폭 병풍)&gt; 천에 수묵, 130*37.4cm, 인주문화재단 소장 " width="628" height="370"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민영익의 묵죽과는 또 다른 개성을 보인 것이 김규진의 묵죽입니다. 그는 1855년부터 8년간 청나라에 유학을 했고, 1915년에는 서화연구회를 창설하여 후진을 양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강죽난보(海岡竹蘭譜)』와 『서법진결(書法眞訣)』이란 저서를 남겼는데요. 그는 다양한 형태의 대나무를 그렸으며, 특히 굵은 통죽(筒竹)을 잘 그려 이후 근대화단에 통죽이 크게 유행하는 계기가 되었을 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입니다.</p>
<p>김규진의 뒤를 이어 근대 묵죽화의 길을 활짝 연 사람이 김진우(金振宇, 1883-1950)와 고암 이응로(李應魯, 1904-1989)입니다. 김진우는 김규진이 개설했던 서화연구회에서 그림 수업을 받았으며, 사군자를 두루 잘 했으나 특히 대나무를 잘 그렸습니다. 그의 묵죽은 마치 바람결이 느껴질 듯 떨림이 있는 잎과 현대적인 구성미가 돋보입니다. 김진우는 대나무 그림을 팔아 독립군 자금을 댔다고 할 만큼 항일운동에도 적극적인 화가였죠. 대쪽 같은 선비를 상징하는 대나무 그림이 나라를 구하는 독립운동자금으로 쓰였다니 그 의미가 더욱더 깊게 느껴집니다.</p>
<p>묵죽도는 현재까지도 많은 화가들에 의해 그려집니다. 대나무의 강한 생명력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죠. 곧고 푸른 대나무는 그 청정하고 굽힐 줄 모르는 기상으로 오늘날에도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이끌어주는 스승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248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23B61405739768B1C66A3.jpg" alt="김진우, &lt;묵죽(불유분용)&gt; 종이에 수묵 140.5*39cm, 개인 소장" width="248" height="758"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50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5/2472014057397B2E0AD91F.jpg" alt="글 이선옥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hk연구교수" width="650" height="67"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class="o_remarks">Hello, 포스코 블로그와 함께 보는 사군자 이야기가 흥미로우셨다면,<br />
포스코 미술관 전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p>
</div>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포스코미술관 특별 기고] 1편. 사군자란 무엇인가?</title>
				<link>https://dev-newsroom.posco.com/kr/%ed%8f%ac%ec%8a%a4%ec%bd%94%eb%af%b8%ec%88%a0%ea%b4%80-%ed%8a%b9%eb%b3%84-%ea%b8%b0%ea%b3%a0-1%ed%8e%b8-%ec%82%ac%ea%b5%b0%ec%9e%90%eb%9e%80-%eb%ac%b4%ec%97%87%ec%9d%b8%ea%b0%80/</link>
				<pubDate>Fri, 15 Apr 2016 07:00:00 +0000</pubDate>
				<dc:creator><![CDATA[posconews]]></dc:creator>
						<category><![CDATA[포스코에세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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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60;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식물들이 있지만, 유난히 옛 선비들이 좋아하던 식물이 있습니다. 매화, 난, 국화, 대나무가 그것인데요, 각 식물 특유의 장점을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8216;사군자&#8217;라고도 불리웁니다. 포스코미술관에서]]></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nbsp;</p>
<div class="article">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50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4/2624BE38570EF30B0FFE8A.jpg" alt="사군자, 다시피우다" width="635" height="362" style="cursor: pointer; 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식물들이 있지만, 유난히 옛 선비들이 좋아하던 식물이 있습니다. 매화, 난, 국화, 대나무가 그것인데요, 각 식물 특유의 장점을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8216;사군자&#8217;라고도 불리웁니다.</p>
<p>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lt;사군자, 다시피우다&gt; 전에서는 군자가 사랑한 네 가지 식물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p>
<p>지금부터 사군자와 사군자 그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1/72x72/1f642.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p>
<h2 class="o_title">군자의 품성을 닮은 식물, 사군자</h2>
<p>이 세상 수 많은 꽃과 나무들은 제각기 특성이 있어, 때맞추어 피고 지며 자기 몫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매화, 난, 국화, 대나무 이 네 가지 식물을 사군자라 부릅니다. 선비정신을 간직한 고결한 사람을 가리키는 군자의 의미를 사물에 적용시켜, 생태적 특성이 군자를 닮은 식물도 군자라 일컬은 것이죠. 각각의 식물은 여러 장점이 있는데요.</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50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4/242CD938570EF30C0761C1.jpg" alt="매화의 모습" width="650" height="381"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매화는 겨우내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고 있다가 새 봄이 오는 것을 알려주듯 이른 봄에 꽃을 피웁니다. 또한 마른 나무에서 핀 작은 꽃망울은 봄밤을 밝히며 은은한 향을 선사하죠. 추위를 이기며 피어나는 특성 때문에 매화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군자나 지사(志士), 세속에 초월한 은자, 또는 지조 있고 고상한 여인에 비유되기도 합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50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4/212BD838570EF30B0703AB.jpg" alt="겨울의 난" width="650" height="381"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난은 산중에서 비와 이슬을 받아 살면서도 빼어난 잎에 고운 꽃을 피우며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보내죠. 본성은 바람과 물을 좋아하지만 이 또한 지나친 것을 꺼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난의 생태적 특성에서 옛 문인들은 중용의 도를 지키는 군자의 품성을 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산속에 홀로 피어 있으면서도, 스스로 절제하며 강한 생명력을 지닌 난은 외유내강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50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4/247EFC38570EF30B30397D.jpg" alt="국화" width="650" height="381"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국화는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인데요. 모든 꽃이 피었다 지고 없는 늦가을, 그때서야 조용히 서리를 맞으며 피어 있는 모습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뭍 꽃이 피는 봄여름을 다투지 않고, 찬 서리가 내려도 아랑곳하지 않는 꿋꿋함은 늘 남들보다 뒤에 자리하면서도 더욱 향기롭게 빛나는 군자의 모습이죠.</p>
<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50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4/2471DA38570EF30C394B72.jpg" alt="곧은 대나무의 모습" width="650" height="381"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대나무는 곧게 자라 휘어질지언정, 쉽게 부러지지 않는 강직함이 있는데요. 속은 비어 넉넉하면서도 한 겨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푸른 잎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늘 푸른 잎과 곧게 뻗은 줄기의 늠름한 모습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군자의 넉넉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p>
<h2 class="o_title">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물을 묶는 전통</h2>
<div class="o_imgset">
<figure><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4/226BA73F570EF7502F0D7D.jpg" alt="해애제, &lt;세한삼우도&gt;, 고려 14세기, 비단에 수묵, 131.6X98.8cm, 일본 묘만사 소장" width="380" height="510" /><figcaption>해애제, &lt;세한삼우도&gt;, 고려 14세기, 비단에 수묵, 131.6X98.8cm, 일본 묘만사 소장</figcaption></figure>
</div>
<p>각 식물의 독특한 특성은 군자를 지향하는 문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였는데요. 군자를 상징하는 식물은 매·란·국·죽 이외에도 사철 푸른 기상을 자랑하는 소나무, 진흙탕 속에서도 맑은 꽃을 피워내는 연꽃, 고아한 모습의 수선화 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특별히 이들을 사군자로 정한 것은 가장 적절한 식물이기도 하거니와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에 맞추려는 의도가 담겨있죠.</p>
<p>조선시대 문인 윤선도가 &lt;오우가(五友歌)&gt;에서 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달을 친근한 다섯 친구로 노래한 것은 유명합니다. 소나무와 대, 매화 세 가지에 대하여 추위를 견디며 뜻을 펼치는 기개가 있다 하여 세한삼우(歲寒三友)라고도 합니다. 이외에도 매화와 수선을 아취 있는 두 가지 식물이라 하여 이아(二雅), 매화와 대나무를 절개가 굳은 두 식물이라는 의미로 쌍청(雙淸)이라 하는 등, 옛 문인들은 서로 비슷한 의미를 갖는 사물을 묶어 그 유사한 특징을 도출해내거나 비교했던 전통이 있습니다.</p>
<p>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군자 각각에 의미를 부여하며 시로 읊고 그림으로 그렸는데요. 그러다가 이들 네 가지 식물을 함께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16세기 말에 이르러서입니다. 명나라 말기의 학자인 진계유(陳繼儒)가 「매죽난국사보(梅竹蘭菊四譜)」라는 화보(?譜)를 만들면서 이들을 네 가지 군자라 칭하고 함께 다루었습니다. 이후 사군자를 함께 다룬 화보들이 늘어나고 우리나라에도 유입되면서 이 넷을 함께 그린 사군자화 또한 널리 유행하였죠.</p>
<h2 class="o_title">글씨를 쓰듯 사군자를 그리면서</h2>
<div class="o_imgset">
<figure><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4/2675133F570EF75029D367.jpg" alt="강세황, &lt;사군자&gt;, 종이에 수묵, 39.1X304.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width="650" height="222" /><figcaption>강세황, &lt;사군자&gt;, 종이에 수묵, 39.1X304.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figcaption></figure>
</div>
<p>사군자 그림도 처음에는 각각의 식물이 지닌 모양과 색깔을 닮게 그리는 것이 먼저였을 것입니다. 그러다 각각 식물의 특성이나 상징성이 더 강조되면서 형태의 묘사보다는 그 뜻을 잘 전달하는 데 더 힘을 쏟았죠. 그림이 잘되고 못 되고는 구도나 붓질에 개성이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그림에 숙달된 전문화가뿐 아니라 일반 선비들에 의해서도 많이 그려졌습니다.</p>
<p>선비들의 그림인 문인화(文人畵)는 사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학문 경향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중국 송대에는 문인들 사이에 사물에 자신의 뜻을 의탁하여 노래하는 영물시(詠物詩)가 발달하였고, 사물에 의미를 담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뜻을 중시한 문인화는 대체로 세부를 생략하여 소략하므로 원대(元代) 이후에는 시(詩) 형식의 화제(畵題)를 곁들여 그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한 폭에 시(詩)·서(書)·화(畵)가 함께 조화를 이루었으며, 문인 화가들 중에는 이 셋에 두루 뛰어나 삼절(三絶)을 이룬 경우도 많았습니다.</p>
<p>특별한 상징성도 있고, 수묵(水墨)으로 간결하게 그릴 수 있는 사군자는 그러한 목적에 잘 부합하는 소재였는데요. 더구나 사군자를 그리는 필획은 문인들이 늘 쓰는 글씨의 그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문인화의 대표 화목이 되었습니다. 사군자화는 글씨를 쓸 때처럼 먹을 찍어 한 번에 쓱쓱 그려내기 때문에 그린다고 하지 않고 ‘친다’고도 하죠. 사군자화는 문인 각자의 학문과 교양, 그리고 글씨를 쓰는 필력을 바탕으로 대상에서 받은 감동을 자유롭게 표현해 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비록 필력이 뛰어나더라도 너무 기교를 부리지 않았고 도리어 소박한 맛을 살려 그렸다고 합니다.</p>
<p>글씨를 쓰듯 사군자에 뜻을 담아 그려낸 것은 어찌 보면 약한 식물이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에게도 가르침을 주는 의젓한 면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군자화에서는 미물에서도 배울 점을 찾았던 겸허한 자세와, 단순한 형태미로 고고한 정신을 표현하였던 선조들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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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span style="color: #4174d9;">포스코미술관 전시 안내</span></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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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t;기획전 &#8211; 四君子, 다시 피우다&gt;</li>
<li>· 전시 장소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li>
<li>· 전시 기간 : 2016.3.30(수) ~ 2016.5.25(수)</li>
<li>· 관람 시간 : 월-금 10:00~19:00, 토 12:00~17:00</li>
<li>· 전시 해설 : 12:30, 15:30(일 2회)</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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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loat: none; text-align: center; clear: none;"><span class="imageblock"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650px; ;height: auto; max-width: 100%;"><img class="alignnone" src="https://newsroom.posco.com/kr/wp-content/uploads/2016/04/2411C339570F2BC512C63D.jpg" alt="글 이선옥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hk연구교수" width="650" height="67" style="max-width: 100%; height: auto;" /></span></p>
<p class="o_remarks">군자가 사랑하는 네 가지 식물 사군자, 각각의 특성으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죠.<br />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군자 그림을 감상하시고<br />
심신과 지조를 도야하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1/72x72/1f642.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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